상해, 중국 최대 금융도시 부상..외국자본계 금융기구 집중

[ 북경=최필규특파원 ] 중국전역의 외국은행및 외자계 금융기구중 3분의 1이상이 상해에 집중,상해가 중국 최대의 금융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것을 계기로 중국정부가 상해를 홍콩대신세계의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시사하자 각국 은행들이 앞다퉈상해에 상륙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상업은행이 지난해 상해에 지점을 낸데 이어 한국산업은행및 한일은행이 "본인가 신청"에 들어가 올 상반기중 지점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내인가 신청"에 들어간 제일은행은 금년말까지 지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상해에서 영업중인외자금융기구는 38개사에 달한다.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90억2백만달러이며 외화예금은 전년의 2배인 60억1천1백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융자업무가 급증한데다 결제업무도 착실하게 발전, 적극적 경영자세와 양호한 금융.투자환경에 힘입어 74.3%의 외자금융기구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한햇동안 상해에서는 외국금융기구의 주재원 사무소 33개가 신설됐다. 올들어 이들 사무소로부터 지점으로 승격을 요구하는 신청이 잇따르고 있어 상해의 은행지점수는 기존의 38개사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해 포동신구에서의 외국은행 인민폐업무취급이 시험적으로 허가돼 외자계은행 지점개설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를 앞두고 상해가 외국기업들의 투자중심지로 부상, 외자계기업 진출 또한 급증하고 있어 외국은행들의 역할은 점점 커지게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