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뉴리더] 홍충섭 <신세계백화점 PB담당이사>
입력
수정
신세계백화점 홍충섭PB(자체상표)담당이사는 유통업계에서 앞서가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 PB분야를 개척하는 선구자역을 맡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임대업 성격이 강한 영업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한 백화점들은 앞으로 살아남기조차 힘들다는 그의 주장이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있기 때문이다. 홍이사는 요즘 "백화점 상품구성(MD)의 종착역은 PB"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백화점 스스로 기획한 PB상품으로 매장을 꾸며 차별화 이미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는 광고비 부담없이 우수한 상품을 값싸게 제공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PB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홍이사는 올해초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하는 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직책은 MD기획부장에서 PB담당으로 격이 한단계 낮아졌다. PB부문은 MD사업부내의 일개 팀이다. "회사에서 PB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자를 이사급으로 높인것"이라고 말하는 홍이사는 "PB분야에서 마지막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그의 업무는 지난해 매출액대비 18%에 불과했던 PB상품비율을 내년까지 30%로 끌어올리고 PB상품수도 40개에서 50개로 늘리는 일이다. 그가 올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PB사업의 토대가 될수 있는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전세계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가장 값싸게 공급할수 있는 거래선들을 찾을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전산관리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하고있다. "철저한 단품관리와 판매량 예측으로 80~85%수준인 신세계PB상품의 시즌내 판매소진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홍이사의 영업정책이 회사수익으로 연결된다면 국내 백화점의 영업행태는 아마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