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연상의 컴퓨터이야기] 인터넷, 사무환경 혁신 초래

개인용컴퓨터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때는 1981년이다. 그이전에도 8비트 개인용컴퓨터들이 있었지만 81년에 IBM이 개인용컴퓨터인 IBM PC를 발표하면서 기업업무에 개인용컴퓨터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후 1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컴퓨터기술경쟁의 결과 개인용컴퓨터는 사무환경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제 IBM PC의 등장보다도 더 큰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하여 만든 정보를 전세계에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반이다. 인터넷은 IBM PC가 개발된이래 가장 중요한 "기반"이며 모든 개인용컴퓨터는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고 인터넷은 결국 정보고속도로로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용컴퓨터는 인간의 작업을 도와주는 도구에서 정보고속도로에 연결된 단순한 단말기로 전락할 것인가. 이런 개념에 의해 등장한 것이 바로 NC( Network Computer )라고 할 수 있다. NC는 가격이 싸고 조작이 간단하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용도로는 적당하지만 NC가 현재의 개인용컴퓨터를 밀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개인용컴퓨터를 구입하는 가장 큰 소비자는 기업이다. 하지만 컴퓨터가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곳도 기업이기 때문에 멀지않아 가장 큰소비자는 가정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가정용컴퓨터(홈PC)를 판매하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멀티미디어장치들이 개발되어 등장하고 있다. 컬러잉크젯프린터 가격은 크게 내렸고 디지털카메라나 디지털비디오캠코더와 같은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멀지않아 개인용컴퓨터는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정용컴퓨터를 위한 다양하고 우수한 홈소프트웨어들이 개발돼야 한다. 탁연상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