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양책 무산에 악재 겹쳐 .. 주가 왜 떨어지나
입력
수정
증안기금시장개입등 정부의 증시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며 종합주가지수 940선이 위협받고 있다. 전날 폭락장을 연출한 12일 주식시장은 정부대책만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증가하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분위기였다. 특히 이날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이 있었던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매물압박과 13일 세계 반도체수급률(BB율) 발표를 앞두고 폭락세를 기록해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10여만주의 삼성전자주식을 매도한 외국인들은 권리락된 이날에도 20여만주의 매도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후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주택은행신주도 630여만주 대량 거래되며 내림세로 돌아서 주식시장의 중심축이 흔들리며 표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한솔그룹이 지난해 내부자거래조사및 신문용지가격인상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솔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경우 개인휴대통신사업에 진출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한솔텔레컴 한솔전자등 한솔제지그룹관련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솔텔레컴등이 중소형개별종목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을 들어 한솔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우려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은 증안기금시장개입 기대등에 따른 심리적인변수가 결정하고있다며 정부가 시장활성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줘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모든 시장참여자의 관심이 정부에 쏠려있어 합리적인 투자척도가 설자리를잃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