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격렬시위로 영광 3.4호기 준공식 무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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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정부가 원전 건설허가를 취소해 물의를 빚었던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주민들이 격렬한 원전 반대시위를 벌여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영광 3,4호기 준공식이 무기 연기됐다. 한전은 영광원전 주변 주민들의 원전건설 반대시위가 최근 격렬해져 당초계획했던 영광 3,4호기 준공식 행사를 치룰 수 없게 됐다며 준공식을 무기 연기한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통상산업부와 한전은 당초 영광 3,4호기가 첫번째 한국형 경수로로 건설된 만큼 안광구통산부차관과 내외신 기자를 포함한 3백여명의 관계인사를 초청,성대한 준공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에앞서 지난 12일 오후 영광군 주민 6백여명은 영광원전에서 원전반대 시위를 벌이며 영광원전 전시관 현관의 대형 유리창 2장을 깨는등 4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 주민은 전시관의 1,2층 전시실에 들어가 10여곳에 젓갈을 뿌리고 안에있던 홍보유인물을 찢었으며 전시관 앞 잔디밭 3~4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한전은 이들 주민들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영광 3,4호기 준공식에 맞춰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일단 주민들과 협상을 진행한뒤 준공식을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한편 지난 1월말 전남 영광군수는 영광 5,6호기 건설을 위해 내주었던 건축허가를 주민들의 반대에 밀려 허가 9일만에 돌연 취소함으로써 발전소 건설을 지연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