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교실] 양방향 확률 게임..주가 형성 효율성 더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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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선물트레이더인 먼로 트라우트는 1992년 현재 지난 5년간 8%의 평가손익(Maximum drawdown)을 입었으나 연67%의 실질수익률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였다. 그는 흔히 선물거래를 카드게임인 "블랙잭"에 비유한다. 블랙잭과 선물거래가 확률게임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물거래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인가 아니면 떨어질 것인가를 확률적으로 분석, 그 가능성이 높은 쪽에 베팅할 때 승률이 높아진다. 포커게임중 선물거래와 유사한 것으로 "하이-로"라는 것이 있다. 이는 원래의 포커게임에 로(low)의 룰을 추가한 것이다. 그러므로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게임참여자는 상황에 따라 하이(high)를 택할지 아니면 로(low)를 택할지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는 로의 룰에 해당되는 "공매"가 허용되므로, 종래의주식투자가 한 쪽만의 방향성을 가진 것에 비해 선물거래는 "양방향성"을 가진 투자수단이다. 예컨대 종래의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종목을 선택하고 오직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실물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팔수 있는 공매가 혀용되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도입으로 가격이 오를때 뿐아니라 가격이 오를 에도 돈을 잃을수 있다. 그러므로 주가지수 선물시자으이 도입은 투자개입에 새로운 룰을 추가함으로써 게임의 내용을 더욱 다양하고 다이나믹하게 한다. 또한 투자자로 하여금 거래 실적을 시장탓으로만 돌릴수도 없게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양방향의 거래로 주가형성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주가하락시 부양책을 호소하는 투자자의 데모는 사라질 것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는 주가하락으로 웃고 있는 투자자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장과 맞추어 증안기금의 해체일정이 잡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