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포커스] 격전지 : 경북 의성 .. 후보경력이 쟁점

반신한국당 정서와 전통적인 여당지지성향이 혼재해있는 경북 의성은 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 소속을 달리하게된 3인이 한치앞을 내다보기힘든 접전을 벌이고있는 지역이다. 신한국당 간판을 따낸 우명규전서울시장과 신한국당공천에서 탈락한후 자민련을 택한 김화남전경찰청장, 역시 신한국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무소속 김동권의원이 그들이다. 민주당은 14대에 이어 이왕식위원장을 내보냈고 김진욱전정무1장관실 국회담당관이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의성은 의성읍을 포함한 동부지역과 안계 다인 비안면등 서부지역이 생활권이 다르고 대립성향이 있는데다 해방이후 서부지역출신들이 계속 국회의원에 당선돼 이번만은 동부지역에서 배출돼야한다는 "소지역주의"성향도 나타나고있다. 김전청장이 서부출신이고 우전시장과 김의원이 동부출신이어서 유권자들이 어느정도로 지역성향을 보일지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또 후보3인의 이력 즉, 성수대교붕괴로 물러난 우전지사와 현정부에서 경찰총수를 지내다 공천탈락을 이유로 자민련에 입당한 김전청장, 다소 부진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의원의 의정활동등이 선거쟁점이 되고있다. 의성군청 공무원에서 출발, 경북지사와 서울시장을 지낸 우명규전시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고있는 안계중고총동창회 조직과 단양우씨 종친회를 기반으로 지지도 확산을 꾀하고있다. 우전시장은 김화남전청장을 "철새"로, 김동권전의원을 "지역낙후의 주범"으로 공략하면서 자신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서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있다. 우전시장측은 "이미 당의 공천과정에서 승부가 난게 아니냐"며 승리를 장담하면서 성수대교붕괴와 관련,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일에 대해 "성수대교 건설당시에는 책임선상에 없었다"고 해명하고있다. 문민정부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김화남전경찰청장은 지난해 7월부터 개인연구소를 차리고 표밭을 닦아왔다. 3후보중 가장 뒤늦게 뛰어들어 지역기반이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있으나 역내 최대성씨인 의성김씨 종친회와 반신한국당 정서로 충분히 극복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전청장측은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한뒤 문민정부 최초의 경찰청장까지 지낸 화려한 이력을 앞세워 인물론으로 승부를 내겠다"며 승리를 낙관하고있다. 김전청장측은 "문민정부 개혁에 앞장선 사람으로서 자민련으로 출마하는데 대해 지역여론이 괜찮으냐"는 지적에 "기회주의적인 무소속보다는 확실한 야당을 택한데 대해 오히려 지역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쌍마섬유등을 소유한 재력가인 김의원은 지난 93년 30억원을 출연한 장학회를 만들어 지역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있고 1천여명의 영농기술자동우회와 종친회 그리고 성우회라는 사조직을 기반으로 재선고지를 노리고있다. 김의원측은 "우전지사나 김전청장은 모두 경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의성을 위해 누가 더 많은 일을 할수 있을지는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