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시대 개막] 안방서 사무실까지 "첨단혁명"

우리나라도 위성시대에 접어들었다. 우리 소유의 위성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첨단의 디지털 위성직접방송(DBS)도 선보인다. 지구상공 3만6,000km에 떠있는 우리나라의 통신방송복합위성인 무궁화호는 개인생활과 사회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서비스들과 결합되면서 기업경영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방송에서는 난시청지역이 없는 고품질의 위성방송이 가능하다. TV채널도 크게 늘어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급된다. 통신의 경우 간단한 소형지구국 안테나와 장비만 설치하면 전국 어디서나 전화와 데이터및 비디오를 주고받을수 있는 멀티미디어통신이 가능해진다. "하늘의 정보고속도로"가 생겨나는 셈이다. 무궁화위성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분야는 방송쪽이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식의 직접위성방송이 시작되면 개인이나 가정생활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지역에 동시에 뛰어난 품질의 방송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름 40cm 정도의 소형 접시안테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위성방송을 받아볼수 있다. 난시청이란 문제는 더이상 없어진다. 우리나라 방송의 시청범위도 크게 넓어진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산동반도, 러시아의 연해주, 일본등에서도 무궁화호를 이용한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이지역에 사는 우리교포가 직접 우리 방송을 받아볼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디지털방식의 위성방송을 실시해 고선명(HD)TV 수준의 화질과 콤팩트디스크(CD)수준의 음질을 갖춘 고품질의 뉴미디어 방송을 제공한다. 통신분야에서는 산간오지나 도서벽지와 같이 지상망의 설치가 곤란하거나 경제성이 없는 지역에도 간단한 지구국을 설치해 경제적으로 고품질의 통신회선을 구성할수 있다. 특히 우주공간에 위치해 지구의 넓은 지역과 통신할수 있어 원거리통신에서도 거리에 따른 비용차이가 없고 동시에 여러지점과 통신할수 있는 동보성, 다지점 접속에 유리하다. 무궁화위성은 기업활동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전국에 흩어진 사업장을 동시에 연결하는 화상회의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화상정보를 주고받는 일등이 가능해진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일이 폭넓게 퍼져 있다. 위성비디오중계서비스를 대기업의 사내방송 사원교육 화상회의 원격강의 전국동시설교 경마중계등에 활용할수 있다. 영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전국 어디서나 주고받을수 있다. 기업의 본.지점간 의사전달이 쉽고 회의를 위한 출장이 필요없어 비용과 인력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일반 국민들도 집에서 학원강의를 듣고 종교행사에도 참여할수 있다. 위성디지털통신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에 흩어진 지사나 관련기업을 연결하는 통신망을 저렴하게 구성할수 있다. 은행의 경우 지상의 재해에 의한 장애없이 24시간 금융전산망을 운용할수 있다. 편의점과 같은 유통회사들은 전국의 모든 점포를 연결해 판매 재고 주문등의 물류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수 있다. 통신위성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움직일수 없는 그런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