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통일신라 '금동사리함' 발견 .. 문화재관리국

경북 경주 나원리 5층석탑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금동사리함이발견됐다. 문화재관리국은 18일 최근 중요석조문화재 보수를 위해 탑재를 해체하던중 이 사리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정육면체로 된 사리함의 뚜껑 윗면에는 연화당초문이 새겨져 있고 사방측면에 사천왕상이 선각돼 있다. 또 강회로 밀봉된 상태여서 금빛이 찬연하고 일부에만 푸른 녹이 있을뿐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화재연구소의 X선 촬영 결과 사리함 내부 부식물질더미속 중앙에는10cm 크기의 금속제 탑과 7cm 정도의 소탑 3기, 불상 1구가 봉안돼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금속탑의 3층 옥개석 추녀끝에는 풍경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모습으로매달려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희귀한 자료로 당시의 탑양식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수습된 금동사리함은 지금까지 발견됐던 거소가 달리 봉안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사리장엄방식을 엿보게 한다. 뿐만아니라 함께 출토된 탑과 불상등은 당대의 불탑및 불상조각양식 이해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문화재관리국은 녹제거를 위한 일차 보존처리를 실시한뒤 단계적인 수습조사및 정밀실측, 관계전문가의 자문등을 거쳐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