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회장, 작년 배당수입 122억..30대그룹총수중 1위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지난해 122억3,100만원의 배당수입을 올려 30대그룹총수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21일 30대그룹회장이 보유주식에 따라 12월결산 계열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을 추정한 결과 삼성그룹 이회장이 1위로 나왔다고 밝혔다. 현금과 주식배당을 합친 배당수입총액이 100억원대를 넘은 것은 이회장이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배당수입 100억원시대가 열렸다. 2위는 52억2,4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이 차지했으며 3위에는 31억900만원을 받은 대우그룹 김우중이 올랐다. 다음으로 동아건설 최원석회장 26억6,800만원,동부그룹 김준기회장 13억900만원,동국제강 장상태회장 12억8,400만원의 순이었다. 삼성 이회장은 지난 94년 68억8,890만원의 배당수입을 올렸으나 95년에는 삼성전자가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과 3%의 주식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배당수입이 94년에 비해 2배가량 급증,전년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전년도 1위였던 한진 조회장은 대한항공이 94년과 달리 95년에는 주식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500원의 현금배당만 실시한 데 따라 전년도보다 무려 21억2,900만원이 감소해 2위로 내려갔다. 대우 김회장과 동아 최회장은 94년과 마찬가지로 3,4위를 지켰다. 동부그룹 김회장은 94년 8억3,700만원으로 9위였으나 95년 동부제강이 현금 400원과 2%의 주식배당한 데 힘입어 13억900만원을 기록,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주식배당은 배당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하는 것으로,현금배당이 액면가(5,000원)기준인 반면 주식배당은 시가를 반영하는 주식으로 받아 시가로 처분할 수 있어 주주에게 훨씬 유리하다. 반면 삼미그룹 김현배회장 해태 박건배회장 한일 김중원회장 한보 정보근회장은 계열상장사의 무배당으로 배당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한라그룹 정인영회장은 재단출연과 증여로 보유주식이 없어 배당수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그룹총수들이 받은 배당수입총액은 주식배당의 증가로 94년의 313억5,200만원보다 8.79% 늘어난 341억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