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포커스] 격전지 : 진안/무주/장수..기업인 대결

전북 진안.무주.장수는 지난14대 총선때 호남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남원과 함께 여당의원을 배출, 친여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기에 모두 기업인출신인 신한국당의 정장현 의원(전국구.56)과 국민회의의 정세균 위원장(46)간 맞대결이 벌어지게 돼있어 총선결과가 더욱 주목되고있다. 정재석 전부총리의 친동생인 정의원은 현대백화점사장과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을 지낸 "현대맨"으로 지역구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초에야 공천을 받아 조직인수에 나서는 등 출발이 늦었지만 이미이지역 24개면을 거의 한바퀴돌면서 의정보고회를 열었을만큼 열심히표밭을 누비고있다. 정의원은 국민회의의 영향력이 큰 지역특성을 감안,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일할 인물을 뽑자"는 인물론과 농산물 유통과정개선 등 공약을 앞세워"실무경제통"으로서의 이미지를 살리는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있다. 정의원측은 최대표밭인 진안(2만9천명)의 경우 이제까지의 투표성향으로 볼때 표가 분산될것으로 내다보고 현역의원인 황인성 전총리의 출신지인 무주(2만3천명)와 자신의 출신지인 장수(2만2천명)에서 우세를 지키면 3만표로 예상되는 당선권에 들 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정의원 진영에서는 산표요인으로 꼽혔던 전병우 전의원(65)이 불출마할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나 용담댐건설에 따른 피해보상문제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 4월초로 예정돼있는 김대중 총재의 호남방문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못하고있다. 이에맞서는 쌍용그룹(김방철강) 상무출신의 정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때3개군에서 모두 당선자를 낸데 대한 자신감과 민주화운동경력(고대 총학생회장) 40대의 젊음 등을 내세워 "파란은 없을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정위원장측은 "재정자립도가 10.3%에 불과한 낙후지역인 이곳에서 황전총리가 당선된 후 막상 한일이 없지않느냐"고 지역정서를 파고드는한편 관광단지조성 소득작목특화개발 장학재단설립을 통한 농촌인재육성 등 공약을 내세우면서 바닥표를 다지고있다. 정위원장은 "이제까지 야당강세지역이었던 장수와 본인의 본적지인 진안은우세를 보일것이며 다만 무주에서 다소 고전이 예상된다"면서도 "황의원의지원활동에 대해서는 달가와하지 않은 지역여론역시 만만치않아 큰변수는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 정위원장 캠프에서는 "전북지역 역시 김총재의 차기대권도전문제에 대해큰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지세가 이번선거에서도 우리쪽에 결집될 것"이라며항간에서 거론되고있는 "전북 홀로서기"에 따른 표분산가능성을 일축하고있다. 현재 여론조사결과등을 들어 7대3정도의 압승을 장담하고있다. 민주당에서는 최팔용 풍림산업대표(61)가 출진채비를 갖추고있으나 크게주목받는 상황은 아니며 자민련에서는 무주출신의 김광수 전의원(71)측근인30대의 김병섭씨가 거론되고있으나 출마가능성은 높지않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정의원과 정위원장은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