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팔고] 부패의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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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비서관이 구속됐다. 비리에 익숙해진 눈으로도 그져 놀랄 뿐이다. 돌아보면 썩지 않은 곳도 없다. 명분이 아름다울수록 부패의 도는 오히려 심하다. 인간의 영혼을 구제하는 종교.진리를 추구하는 학원.민족의 간성 군대.공익의 수호자 법조. 이런 명분들에 대해 우리는 할말이 많다. 주식회사 제도의 근간인 주식시장은 어떨까. 날이새면 주가조작이요 부실공시요 예탁금 횡령이라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경쟁"이야말로 부패의 처방전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시장중의 시장인 증권시장부터 깨끗한 시장으로 만들어가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