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출신 "상한가" .. '신규통신' 희망기업 영입 추진

신규통신사업 진출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정보통신전문경영자 영입경쟁에 나서면서 "정보통신부 출신"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통신사업권을 따내기위해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은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키로 하고 후보를 주로 그쪽에서 찾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와 그전신인 체신부, 체신부와 뿌리를 같이 하면서 오랫동안 통신사업을 해온 한국통신출신 인재가 제격이란 판단 때문인것 같다. 현재 신규통신사업을 위해 전문경영인 영입을 추진중인 기업은 개인휴대통신(PCS)분야의 현대-삼성연합, 국제전화쪽의 일진-한라 연합. 또 곧이어 탄생할 국제전화분야의 롯데-해태-고합-아세아시멘트-대륭정밀연합도 영입전선에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삼성의 경우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현재 "순수한 외부인사"라는 원칙에만 합의했다. 여러가지 여건을 따져본 결과 대상자를 "관쪽사람"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한라 연합도 일선에서 왕성하게 뛸수 있고 기술적 전문성도 가진 사람을 관리출신중에서 찾고있다. 신규통신사업 추진기업들이 정부쪽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허가권 확보경쟁에서 기존에 닦아온 인맥을 통해 "한몫" 해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사업자 선정에서 "칼자루"를 쥔 정통부와 맥이 닿는 사람을 영입하면 아무래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심사기준이나 가중치등 "답안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빼낼수 있으며 1점이라도 더 얻을수있을것으로 보고있다. 둘째는 사업권 확보이후 실제 경영에 필요한 자질에서도 훨씬 좋다는 분석때문이다. 통신서비스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통신에 대한 센스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현대그룹의 신규통신사업추진팀장을 맡고있는 홍성원 현대전자부사장은"통신서비스회사의 경영은 좀 특이하다. 경영능력에다 통신쪽에 대한 센스가 필요하다"며 최고경영자로 "관쪽"사람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통부 출신 인사들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장관출신으론 오명 윤동윤 경상현씨가 있으나 워낙 거물(?)이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전직차관으로는 신윤식데이콤고문, 이해욱한국통신이사장, 실국장출신중에서는 정덕교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이사장등이 거론된다. 이인표한국이동통신감사와 이인학데이콤감사는 적절한 후보지만 맡은 일이 있는데다 정통부를 떠난지 1년밖에 안됐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한국통신 출신으로는 자회사 사장과 조직개편이후 보직이 없는 관리급간부 등이 주로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정통부출신 관리의 영입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다는게 업계측의 분석이다. 사업권 획득을 못해 장래가 불안하고 차짓 사업권획득을 위한 "도구"로 이용당할수도 있어 당사자들이 꺼릴 것이란 지적이다. 법적인 걸림돌도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퇴직공무원은 2년이내 해당업무 관련기업에 취업할수 없도록 돼있다.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가능하지만 이권경쟁을 하는 기업에 취업하도록 승인해줄리가 없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