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호가 중개시스템 운용실적 극히 저조

채권매매의 효율성과 경제성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지난 9일부터 가동중인 채권호가중개시스템의 운영실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7일까지 증권사간 채권장외거래금액은 2조5,696억원(54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증권업협회 채권장외거래중개실을 통한 중개금액은 3,327억원(38건)으로 전체거래금액의 5.2%,거래건수의 6.9%에 불과했다. 채권거래 선진화차원에서 지난 1년간의 준비끝에 도입된 호가중개시스템 운영이 채권딜러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은 매매체결의무가 부여되지 않아 실수에 의한 매도매수주문 여부를 거래당사자에게 전화로 다시 확인해야하며 컴퓨터를 통한 주문 취소등이 번거롭고 채권종류별로 표준화가 이뤄지지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대해 증협관계자는 "채권딜러들이 유선매매에 익숙해있어 스크린매매로의 전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게다가 유통시장에서 채권종류별로특정증권사끼리 과점거래되는만큼 과거의 유선매매가 때로는 편리한 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이같은 문제점에 따라 오는 7월 설립되는 장외거래중개회사에 체권매매체결 기능을 부여하고 관련전산시스템도 전면 재구축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