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 미국, 소비무대 회사에서 가정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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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가정회귀현상"이 앞으로 마케팅의 주요 테마가 될 전망이다. 소비의 가정회귀란 재택근무나 전문직업인의 증가로 가정생활자가 늘어남에따라 소비생활이 회사가 아닌 가정중심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장 먼저 불어닥친곳은 미국.지난 수년간 회사에서 벗어난 가정생활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우선 PC나 통신회선의 보급으로 주1회정도 본사에 출근하는 영업사원이 많아졌다. 또 기업의 리스트럭처링으로 퇴직해 자택을 오피스로 꾸며 독립하는 디자이너나 컨설턴트등 전문직업인도 급증, 최근 5년간 무려 2,000만명을 넘어선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여기에다 퇴임을 전후한 미국의 고소득층은 직장이 있는 도심의 아파트를 떠나 교외의 단독주택에 정착하는 추세이다. 미국에는 이러한 가정생활자를 겨냥한 유통사업이 한창 성업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멀지않은 신흥주택가인 오렌지군 어베인. 오렌지군의 고급주택가 주변을 살펴보면 월마트나 K마트와 같은 대형디스카운트 스토어부터 가전의 베스트바이,완구의 토이자러스등이 들어서있어 미국내 다른 지역과 다를바없지만 특이한 점을 발견할수있다. 다른지역에 흔치않은 DIY(일요목수용품점)및 고급가구전문점 애완동물용품점 ,그리고 대형사무용품전문점이 있을뿐아니라 신종업종인 비즈니스편의점까지 번창하고있다. 이들업체는 이지역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이지역의 DIY점포인 홈데포는 매장면적이 약1만 인 창고형점포이다. 목재소로 착각할만큼 천장까지 쌓아 놓은 건재,시멘트를 나르는 일륜차는 물론 현관문도 팔고있다. 정원가꾸기용품도 나무에서 보도블록까지 갖춰놨다. 집한채라도 지을수 있을정도의 물량이다. 홈데포의 주요고객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을 개조하려는 중년의 고소득층이다. 지난해 창업15주년을 맞은 이회사는 미국전역에 250여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으며 매출액이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렌지군에는 또 오피스데포나 스테이플즈와 같은 사무용품을 싸게 파는 대형사무용품점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고객의 대부분은 중소기업 개인자영업자 또는 재택근무자로 팩스용지를 배달한다든지,DM(다이렉트 메일)의 라벨작성을 해주기도한다. 두 회사 모두 86년에 창업했는데 매출액이 매년 50%가까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95년에는 오피스데포가 70개점포,스테이플즈가 90개점포를 각각 새로 확장했다. 비즈니스편의점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서비스업도 이지역에 자리잡고있다. 25년전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의 한 커피점에서 시작된 Kinko"s (킨코스)가 그것이다. 킨코스는 현재 미국 전지역에 800개의 점포망을 구축한 비즈니스지원센터로 성장하고있다. 컬러복사서비스 제본 인쇄 TV회의시스템 PC등의 시간과 공간을 설비가 없는 개인자영업자나 상점에 대여한다. 소비의 가정회귀현상에 부응한 재택비즈니스의 출현은 미국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다. 이미 이웃 일본에서 하나둘씩 시작되고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새로운 유통사업의 한 분야로 등장할 날이 멀지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