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줄 곳이 없다" 신탁자금 운용 고민 .. 6대 시중은행

은행들이 신탁상품에 들어온 자금을 대출해줄 대상을 찾지 못해 신탁계정대출비중이 20%대로 하락했다. 반면에 여유자금을 임시로 운용하는 콜자금은 급증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2월까지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은행등 6대시중은행의 신탁자산총계(평잔기준)은 모두 70조7천3백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94년4.4분기의 47조1천8백억원과 95년4.4분기의 6조1백억원에 비해 각각 49.9%와 17.7%가 증가한 것이다. 신탁자금중 대출로 운용한 자산은 94년 4.4분기 16조2천1백억원에서 95년 4.4분기 19조2천6백억원(18.8%증가) 96년1-2월 20조3천억원(25.2%)으로 늘어났다. 신탁계정의 대출증가율이 신탁자산증가율을 밑돎에 따라 94년 4.4분기에 34.4%에 달했던 대출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말 31.6%에 이른뒤 올들어 2월까지는 28.7%로 떨어졌다. 반면에 여유자금을 임시로 운용하는 콜대출자금은 94년말 7천4백억원에서 95년말 1조4백억원 1조6천5백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이 이어지면서 특히 올들어서는 대출이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신탁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배당률도 낮춰야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