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유신말기 망명했던 한 지성인의 삶 그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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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20일 방영되는 송지나의 취재파일 "세상속으로" 첫편으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송지나의 취재파일 "세상속으로"는 한 인간의 인생중 중요한 어느 시점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들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휴먼 다큐멘터리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MC 송지나씨가 직접 파리에 가서 홍세화씨와 인터뷰를 하고 현재 파리에서의 생활과 망명자로서의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들어본다. 홍씨가 한국땅에 발을 딛지 못하게 된 것은 지난 79년 "남조선 민족해방전선 (남민전)" 사건이 터지면서. 79년 10월4일 박정희 유신정권은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제명하면서 혼란해진 정국 타개책으로 10월9일 "남민전" 사건을 터뜨린다. 홍씨는 사건 발생 당시 무역회사의 파리지사원으로 근무중이어서 화를 면하지만 귀국할 수 없게 된다. 이방인인 그가 파리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결국 홍씨는 여행안내원 등을 거쳐 택시운전사가 된다. 그가 펴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는 이국생활의 생생한 체험을 조국을 사랑하는 식지 않는 열정속에서 잔잔하게 그려 출간 2주만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홍씨의 지인들 (김지하 임진택 등)에 대한 인터뷰와 79년 당시의 상황도 담는다. 연출을 맡은 박정훈PD는 "홍세화씨의 17년간의 망명생활은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한 지성인의 자화상을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현재 한국패션사의 파리지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두 자녀는 파리대학에 재학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