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연상의 컴퓨터이야기] 정보화의 백미는 "상호작용"

해리 S 덴트는 "작업혁명"( Job Shock )에서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서비스의 개인화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 예로서 전화상담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를 들었는데 컴퓨터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고객의 과거 자료를 검색하여 취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상태에서 고객을 위한 최적의 결론을 즉각 내릴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개인화된 서비스는 최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인터렉티브"( interactive )라는 용어와 일맥상통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매체들은 신문 잡지 책 비디오 TV드라마처럼 일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하여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이용한 CD롬 타이틀이나 인터넷 서비스들은 사용자와의 교감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골라서 가장 적절한 형태로 보여준다. 사실 정보화 시대의 화두는 "멀티미디어"가 아니라 "인터렉티브"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소프트웨어들이 대화적인 속성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개인화된 서비스는 구현하지 않고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위에 멀티미디어라는 달콤한 껍질만을 씌우는 것이다. 그 예로 어린이용 학습 소프트웨어를 들수 있다. 화려한 멀티미디어 속성을 벗겨내면 기존의 비디오나 책과 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의 생명은 사용자의 요구에 최대한 대응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기존 작업을 조금 더 편리하고 빨리 처리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이전에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개인화된 서비스를 하는 것이야 말로 정보화로 얻을 수있는 가장 큰 열매일 것이다. 탁연상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