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옥영근 <LG화학 울산공장 안전환경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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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울산공장 수석 분재회는 1987년5월 50명의 회원이 주축이돼 출범했다. 수석 분재회는 말그대로 산이나 강, 바다에 널려있는 명석을 찾아 전국을무대로 돌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을 찾아 다니는 초 매머드한 동아리이다. 흔히 탐석을 간다고 하면 산이나 강을 훼손하는것으로 잘못알고 있는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석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석이란 자연에서 발산하는 아름다움을 찾아 헤메는 작업이다. 어떤 미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하나의 자연석을 찾으면 우리는 그 돌을가지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감상한다. 하나의 돌이 상징하는 것을 끊임없이 상상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바로 그러는 가운데 수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가치도 일게된다. 자연의 오묘함과 위대함이 직약된 돌이 하나를 감상하면서 웅대한 대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깊은 경지에 도달하자는 것이다. 이 경지에까지 이르르면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자연에 접근하여 깊은애정으로 돌을 사랑해야만 한다. 그 돌이 갖고 있는 미적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이는 초연의 자세로 세속의 이해관계를 떠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석 분재회는 회사의 격무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자연과 함께 풀수 있는 가장 좋은 동아리 모임이랄 수 있겠다. 바다나 강, 산을 벗삼아 걷다보면 온갖 잡념이 사라진다. 가정이나 회사에 몇점의 수반석과 분재 몇그루, 난 몇촉만 있어도 그 분위기는 훨씬 아늑해 진다. 울산공장 수석분재회는 매년 7~8회의 행사를 갖고있는데 세네번 정도는1박2일로 경기도나 강원도 충청도 등지로 탐석을 다녀오면 그외에는 울산근교인 산내 밀양 산청등지로 떠난다. 매년 행사시 빼놓을수 없는것 중의 하나가 시석제인데 울산근교의 동해바닷가에서 돼지머리 하나 올려놓고 무사고와 석복이 있기를 바라는 절을올리고 있다. 수석 분재회의 자랑거리로는 매 행사마다 제일 먼저 명석을 탐석한 호원에게 장원석이라는 명칭을 준다. 그리고 선물을 주는데 초보자에게는 수석을 초보딱지를땐 회원에게는 조그만한 화분을 선물한다. 이때 선물한 화분은 종합전시회때 수석과 함께 전시해 전시장의 미적 감각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한 초보자를 위해서 매 탐석때마다 탐석지의 수석 특징에 대해 울산공장 수석의 대가인 김정수 사우가 설명을 곁들여 주고 있어 완전 초보자라도 쉽게 수석이 주는 매력에 다가설수 있다. 울산공장의 수석 분재회 회원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것도 아마 그런이유 때문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