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I면톱] "은행 외자조달금리 기업보다 비싸다"

기업이 외화자금을 금융기관보다 싸게 조달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우량대기업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은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은행보다도 낮은 금리로 외화자금을 조달, 기업의 "탈은행화"가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은행은 정부의 보호를 받으면서 "금융기관의 공신력"이라는 프리엄을 누려왔으나 민영화가 진전됨에 따라 은행도 하나의 산업으로 여기는 국제금융 관행을 적용받고 있는 것이다. 평화은행은 5년만기 5천만달러규모의 자금을 리보에다 0.59%포인트를 가산하는 금리조건으로 차관단대출을 통해 최근 해외시장에서 조달했다. 이에 앞서 제일은행은 3년만기 6천만달러를 리보+0.60%포인트의 금리수준으로 자금을 빌렸다. 반면 삼성전관은 1억5천8백만달러(5년짜리)의 론을 리보에 0.5%포인트를 가산해 조달했으며 현대건설도 지난달 21일 6천만달러를 JP모건등의 차관단으로부터 리보+0.53%포인트수준으로 차입했다. 실제 산업은행이 올들어 3월초까지의 한국계 변동.고정금리채의 차입자별발행조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평균총비용이 리보+0.26%이었던 반면 우량 대기업은 0.24%포인트로 나타났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만기 전체규모 및 시장분위기에 따라 금리수준이 달라지기도 하고 신용장개설등 외환거래를 고려할 경우 실제 금리가 다소 차이가 생겨날수도 있지만 이같은 양상으로 인해 국내대기업의 은행의존도가갈수록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