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선도은행으로 부상 .. 지급준비율인하 계기로

지급준비율인하를 계기로 조흥은행이 확실한 "리딩뱅크(선도은행)"로 부상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지준율인하를 의결한 지난 18일 일반대출및 신탁대출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발표했다. 다른 은행들이 "아직 결정이 안됐다"거나 "다른 은행들의 추이를 보고나서 결정하겠다"며 은행특유의 "몸사리기"를 계속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금리자유화 진전에 따라 리딩뱅크제가 정착돼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은행들은 이를 사실상 "거부"해 왔다. 금리와 수수료를 올리거나 내릴때면 은행들은 반드시 사전모임을 갖고 의견을 조율해왔다. 지난해 당좌대출이 변동금리제로 전환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등 7개 시중은행은 1주일씩 돌아가면서 기준금리를 먼저 고시하고 있다. 다른 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당좌대출금리를 정하는 "담합"을 서슴지 않고있다. 어쨌든 확실한 리딩뱅크의 부상은 은행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수지에 자신이 없는 은행은 리딩뱅크의 금리선도를 따라가지 못해 은행간 우열이 드러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조흥은행이 리딩뱅크로 자리매김한 것은 은행들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걸,고객들에겐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걸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