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월' 관련 발언권 강화 .. OB주식 대량 매입 배경

지방소주3사의 OB주식의 대량매입배경과 관련, 시장전문가들은 3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우선 지방소주사들이 연합전선을 펴 OB를 인수한뒤 맥주사업에 참여한다는것이 그 하나이다. 주류시장 총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맥주사업에 뛰어들어 소주업체로서의 한계를 벗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70년대말까지만해도 주류총판매의 50%이상을 점하던 소주가 90년대들어서는 15%이하로 처지자 사실상 소주 하나만을 취급하는 지방업체로서는기업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그러나 자금력이 부족한 지방소주사의 OB인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두산경월소주의 지분을 84%가량 소유하고 있는 OB의 상당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소주2위업체인 경월의 지방시장침투를 효과적으로저지하고 이를 통해 지방소주의 안정적인 유통망을 보장받겠다는 의도이다. 세번째 분석은 진로의 지방시장공략의 원인이 되고 있는 두산경월의 수도권진출을 자제시키겠다는 의도이다. OB가 지난 93년 강원도소재의 경월소주를 인수해 수도권시장에 진출하자 진로의 수도권 시장점유율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진로측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방시장공략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지방소주업체에 대해 50%이상의 마켓셰어를 보장하고 있는 주세법의 위헌심판을헌법재판소에 청구해 놓고 있다. 모기업인 OB에 영향력을 행사, 두산경월소주의 수도권공략을 자제시키면 진로의 지방시장진출공세도 약화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