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마우스 세대교체 "바람"..터치패드 등 주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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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생쥐를 닮아 "마우스"라 불리는 PC 입력장치 모습이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특히 휴대성이 강조되는 노트북PC에서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다. 전통적인 형태의 마우스를 채택한 노트북PC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다. 마우스로 트랙볼을 채용한 노트북PC가 뒤를 이었고 요즘은 터치패드와 포인팅스틱을 장착한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터치패드 방식을 채택한 "모빌라이프 "를 올초에 선보였다. 현대전자도 최근 출시한 노트북PC "노트캡"에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트랙볼을 고수하던 삼성전자도 최근 제15회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기기 전시회(KIECO)에서 터치패드와 좌우분리형 키보드를 장착한 신제품 "센스5910"을 선보이고 이달말부터 공급에 들어가기로 했다. 터치패드는 사각의 받침대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또 손가락을 두드림으로써 윈도환경의 화면에서 명령어를 실행시킬 수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터치패드는 손가락으로 마우스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띠고 있어 이를 선호하는 노트북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 사용자에겐 손가락으로 끌어 커서를 이동시킬때 조작실수로 다른 아이콘이 끌려올수 있는등 불편을 주기도 한다. 포인팅스틱도 마우스 다양화에 한몫하고 있다. 대우통신의 경우 지난해부터 "솔로"와 "솔로플러스"에 포인팅스틱을 부착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5월초 이 방식을 채택한 보급형 노트북 "드림북110"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인팅스틱은 IBM과 도시바등이 채택하고 있는 노트북PC의 커서이동장치이다. 키보드 사이에 솟아있는 작은 스틱을 이용해 게임기의 조이스틱을 사용하듯 화면의 커서 위치를 조정한다. 대우통신은 이 장치가 소형으로 차지하는면적이 적어 소형 노트북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트랙볼은 윗면에 튀어나온 공의 일부를 손으로 회전시켜 화면 포인터의 위치를 지정하는 입력장치이다. 애플 컴퓨터의 파워북 시리즈에 기본으로 장착된 후 노트북PC 커서이동장치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으나 최근들어 터치패드와 포인팅스틱에 밀리고 있다. 마우스형태의 다양화는 컴퓨터환경이 윈도를 기반으로한 그래픽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마우스의 사용이 필수가 되면서 좀더 편한 마우스에 대한 사용자의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데스크톱PC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춘 펜티엄급 노트북PC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반PC에 비해 마우스 사용이 크게 불편했던 노트북PC에 보다 편리한 커서이동 장치가 잇따라 개발, 채택되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터치패드는 트랙볼과 포인팅스틱에 이은 제3세대 노트북PC 포인팅 방식"이라며 "올하반기에는 터치패드가 노트북PC의 커서이동장치의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터치패드를 또 어떤 모양의 마우스가 대체할지 관심거리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