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인] 고유한 생명력담긴 공간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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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이란 주어진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 하나의 건축구조물이 업무공간, 혹은 주거내지 전시공간으로서 고유한 생명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30년 남짓한 우리나라 인테리어 디자인 역사의 산 증인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주)헨디 손석진대표(56)를 지목한다. 본격적인 의미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이 땅에 처음 뿌리를 내리던 60년대중반 "대진실내의장연구소"를 설립(66년)한 이래 30년동안 꿋꿋이 한길을 걸어온 까닭이다. "아직도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실내디자인 실내건축등 용어의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역할과 기능에 대한 명확한 합의도 없는 실정이죠" 그래서 그는 몇년전부터 건축(Architecture)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인 "아키테리어(Architerior)"라는 새로운 개념을 주창하고 있다. "아키테리어는 전체적인 환경조화라는 기본틀 아래 건축과 인테리어를 통합하는 개념입니다. 실내환경의 단순한 기능적 미화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력이 담긴 공간창출을 위해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통합되는 새로운 개념이 도출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같은 인식아래 전개되는 그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맥은 색다른 마감재(Finishing Material)개발을 통한 새로운 공간이미지 창출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서 직접 제작한 조명기구, 거친 모래를 이용한 벽면마감, 옹기를 이용한 타일, 실크프린트한 장판지등 새로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틈틈이 유화를 그리는 것도 고상한 취미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의 일환이자 직업상 필요한 회화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기회가 닿는대로 우리나라 인테리어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를 에세이집으로엮어볼 생각이라는 손대표는 65년 홍익대 건축미술과를 졸업하고 초기 인테리어업체인 "길공사"에 몸담으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66년 대진실내의장연구소를 설립, 독립한 그는 빈손실내의장연구소(74년) 헨디환경디자인연구소(75년) (주)헨디(85년)로 회사명을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손대표는 81~82년 한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협회장을 지냈으며 조선호텔 레스토랑, 호텔롯데 한식당, 한국무역협회 사무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뷔페식당, 서울대 호암생활관등을 디자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