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연상의 컴퓨터이야기] 가전재품처럼 편리한 SIPC

지난 4월1일 미국의 산 호세이에서 열린 WinHEC (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nference)이 열렸다. WinHEC96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PC를 가전제품으로 간단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비전으로 SIPC(Simply Interactive PC)를 제시했는데 이것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NC(Network Computer)에 대응되는 것이라 할수 있다. 즉 NC처럼 정보를 주고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더욱 완벽하게 수행하고 가전제품과 결합된 형태가 SIPC인 것이다. 그렇다면 SIPC는 현재의 PC와 무엇이 다른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언제라도 PC를 사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PC를 항상 켜둘수 있다. 사용자가 볼때는 꺼져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전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태이나 키보드를 건드리면 몇초내에 사용할 수 있게 된것이다. 그리고 PC의 본체는 밀봉돼 일반 사용자는 여간해서는 케이스를 열 필요가없도록 시스템이 완벽에 가깝게 세팅돼있다. 모든 주변장치는 PC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연결되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USB와 IEEE1394라는 두개의 직렬 인텨페이스 표준이다. USB는 키보드 마우스 모뎀을 연결하는데 사용하며 1394는 하드디스크 프린터 비디오 TV등 빠른 속도로 자료를 전송해야 하는 장비에 사용한다. 이들 덕분에 PC와 가전제품을 연결하기가 매우 쉬어진다. 이밖에도 PC가 기본적으로 3차원 그래픽기능과 오디오 기능을 지원하여 가정의 오락기기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운영체계가 인터넷 기능까지 수용하게 될 것이다. 가전제품에 가까운 SIPC는 PC업계의 희망이다. PC의 보급률이 둔화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이란 시장에 매력적인 PC의 개발이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SIPC는 97년 말쯤 되어야 등장할 것인데 그때가 되면 진정한 홈웨어 시대가 열릴 것이며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