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유로CP프로그램 활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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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유로CP(기업어음)프로그램을 설정해놓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물이 과도하게 쏟아지면서 유럽지역 투자가들의 호응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등 과열경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조달저변을 확대하기위해 지난해 하반기이후 저마다 5~10억원규모의 유로CP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시장규모가 큰 미국CP도 있었지만 유로시장을 택한 것은 그만큼 법률및 제도적인 측면에서 유러CP설정이 쉽고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CP는 또한 불특정 다수의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직접금융방식이어서 조달금리가 은행간 머니마켓라인(은행간 초단기여신)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외국의 유수한 금융기관들이 주로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유로CP발행규모는 현재 프로그램한도액의 20~50%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상업은행은 7%에 불과,10%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등급이 높지않고 해외지명도가 낮은 데도 이유가 있지만 국내 은행들이 발행한 CP물량이 너무 많아 외국투자가들의 기피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조달금리 또한 턱없이 높은 편이다. 조흥은 리보에다 0.20~0.2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며 국민 0.25%포인트 제일 0.25~0.30%포인트 상업 0.30%포인트정도다. 이들이 머니마켓라인을 통해 조달하는 금리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최근들어 이들은행들은 조달이 손쉬운 머니마켓라인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CP를 활용,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해보겠다는 계산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