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이끈다] (14) 허진호 <아이네트기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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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나 팩스처럼 인터넷이 회사 업무의 필수도구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허진호(35)아이네트기술 사장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터넷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허사장은 월드와이드웹(www)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해 국내 인터넷 확산을 주도했다. 그는 또 94년 6명의 인력으로 설립한 국내 첫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아이네트기술"을 통해 인터넷전문가 양성등 국내 인터넷서비스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다. 허사장이 인터넷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석사과정 시절 국내 최초의 인터넷인 SDN구축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줄곧 인터넷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는 인터넷의 시장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허사장이 인터넷 전문업체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허사장은 신세대 사장으로 통한다. 사원들과 노래방을 찾아 패닉의 "달팽이"같은 최신곡을 부르는 그에게서 사원들은 사장으로서의 권위보다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선배로서 동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일에 관한한 엄격하다. 허사장은 사원들에게 유난히 프로의식을 강조한다. 덕분에 아이네트기술의 1백여명 사원 모두 인터넷전문가라는 평을 들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허사장은 "변화가 심한 분야에서 사원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의 발전방향에 대해 "단순한 대외정보수집이나 홍보수단에 머물고 있는 인터넷이 앞으로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위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인터넷안에 시장을 열고 세계를 상대로 영업하는 날이 곧 오리라"고 전망했다. 허사장은 또 최근 경제적인 기업내 정보인프라로 각광받는 인트라넷이 업무혁신의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비해 인트라넷용 소프트웨어 "@오피스"를 개발, 기업들에게 토털 솔루션으로 인트라넷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SDN 구축기술이 그대로 일본에 전수돼 일본 인터넷의 모체가 되었으나 지금은 일본의 인터넷 기반이 우리나라 보다 앞서 있습니다" 허사장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서비스의 고속화와 신뢰성을 갖춰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