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장 효산그룹 불법커미션혐의 소환조사 .. 검찰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30일 이철수 제일은행장이 효산그룹에 거액을 불법 대출해 주고 수억원의 커미션을 받아 챙긴 혐의를 잡고 이날 오후 이행장을 소환,조사중이다. 검찰은 이행장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여 혐의사실을 확인 한후 내달 1일중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29일 효산그룹 장장손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과 수백억원의 은행자금을 대출받게 해준 대가로 이행장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건네 줬다는 혐의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검찰 조사결과 효산그룹은 지난 94년 이행장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주고 제일은행으로부터 (주)효산 종합개발 등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이를 호텔 인수나 콘도 또는 스키장 건설 등 여신이 금지된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여신운용 규정은 제주도등 관관진흥법에 의한 관광단지가 아닌 지역의 호텔 여관 콘도미니엄 등의 업종과 골프장 사업등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또 주점이나 다방 전당포 헬스클럽 대형식당업 등 사치성 업종에 대해서도 대출이 금지돼있다. 효산그룹은 그동안 사업확장을 위해 서울 신사동 R호텔을 인수하고 1천3백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미금시에 스키장인 서울리조트 등을 건설했으며 경기도 양평에 콘도건설 공사도 벌였었다. 한편 효산 장회장은 지난 3월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모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6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