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 시중가격보다 7~15% 저렴 .. 가격 왜 싼가

용산전자상가의 가장 큰 매력은 "값이 싸다"는 것이다. 쇼핑에 불편한 점은 많지만 여러 상점을 들르며 비교하다보면 의외의 "진주"를 발견할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용산상가를 찾는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제품가격은 일반대리점에 비해 7~15%정도 싸다. 할인점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같거나 많게는 8%정도 싸다는게 일반적인 얘기다. 도매중심점포나 상당수의 소매점이 공장도가격 이하로 판매한다. 용산상가는 어떻게 이같이 싼 가격에 물건을 팔수 있을까. 비결은 메이커의 대형대리점(일명 정책대리점)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와판매하는데 있다. 도매중심점포들은 주로 가전소매점을 상대로 도매영업을 하면서 소매도 겸한다. 도매점들은 보통 메이커의 대형대리점으로부터 한 번에 500대이상씩 제품을사들여 7~10일 동안 판매한다. 도매상인 5~6명이 대형대리점에서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대형대리점들이 판매량을 늘리고 재고를 빨리 처분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판매하는 물량을 주로 사들인다. 백화점등 대형유통업체에서 덤핑으로 나오는 제품도 무시할수 없는 양이다. 도매점들은 예컨대 공장도가격 101만원인 삼성전자 독립만세냉장고(SR-5765G)의 경우 전국 가전소매점과 할인점등 대형유통업체, 용산내양판점형태 소매점등에 89만원선에 판매한다. 일반소비자에게는 96만원정도에 팔고 있다. 혼수용으로 일괄구매하거나 경기가 안좋을 때는 일반소비자에게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부분의 도매점들은 배달및 설치비를 따로 받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많게는 2만5,000원까지 든다. 양판점형태 소매점은 모든 메이커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점포다. 이들은 대형대리점이나 용산내 도매점에서 제품을 사온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삼성전자 독립만세냉장고의 경우 100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전자랜드직영점인 전자랜드21(가전)과 인포마트(컴퓨터)는 메이커의 대리점사업권을 가지고 있어 메이커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받을수 있다. 삼성전자 독립만세냉장고의 경우 102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