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라꽃 고르기 "고심" .. '모란'이 가장 유력

중국은 지금 "나라꽃 고르기"에 한창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이 아직 국화가 없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지만 사회주의화된후 아직 국화가 없는게 사실이다. 중국은 지난 10여년동안 "나라꽃 선정"을 둘러쌓고 무수한 토론을 거쳐 급기야 올해 봄 정기국회(전인대)에 "나라꽃 선정 건의안"을 제출하기에이르렀다. 이로서 국화 선정활동이 합법적 근거를 얻게 된 셈이다. 농업부 주관아래 중국화훼협회가 국화선정작업을 추진중이며 중국 원예계는국화 선정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이 내려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국 관계당국들의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국화꽃 후보에 오른 꽃들은 많으나 결정된 나라꽃이 없다"며 "시일이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화훼협회는 "국화후보로 모란꽃 매화 국화 연꽃 난초꽃 복숭아꽃 수선화등 25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 국화를 하나로 정할 것인지, 몇가지로 선정할 것인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관계당국은 현재 1개 국화, 2개 국화, 4개 국화(4계절 상장), 5개 국화(국기인 오성홍기르 상징)안 등을 놓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라꽃의 숫자가 정해진후 이에 맞춰 배양의 역사가 오래고 적응성이 강하며 중국 전역에서 자라고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반영할수있는 꽃을 국화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같은 국화선정의 기준이 나오자 전국각지의 시들이 다투어 자기네 시화를국화로 승격시키려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 지난 87년 월계화및 국화두가지 꽃을 시화로 결정한 북경시는 이들 꽃 가운데서 국화를 선정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모란을 시화로 정한 하남성 낙양시는 모란을 국화로 만들기 위한 공작을진행중이다. 매화도 국민들이 좋아하는 꽃이긴 하나 대만의 국화로 이미 지정된 상태여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동성의 연꽃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불교 이미지와 연결돼 국화지정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화훼협회가 실시한 "나라꽃 고르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국민들은 모란꽃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란꽃은 사실 중국 정서와 동일치하는 꽃이다. 모란꽃은 붉은 색이 보편적인 색깔이어서 중국 국기 색깔과 같다. 붉은색은 공산주의를 표현하는 것으로 중국건설 이념과 상통한다. 또 거대 중국의 북으로부터 남으로까지 거의 전역에 모란꽃은 핀다. 55개 소수민족을 포함, 12억인구가사는 중국전체를 대표할수 있는 자격을 갖춘 몇 안되는 꽃이다. 하지만 중국국민이 모란꽃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모란의 상징이 "부귀"를 뜻한다는데 있다. 예로부터 모란은 크고 탐스럽게 열려 중국 풍습상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돼 있다. 세계 최대 국가 중국의 나라꽃으로 선정되는 꽃은 그후 수요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 시세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