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일터로] (10) 제2부 : (인터뷰) 트리시아 조지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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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금융가에서 만난 세계적 회계법인 쿠퍼스 라이브런드(Coopers-Lybrand) 의 트리시아 조지우(41)씨는 영국의 체계화된 육아시스템 덕분에 22년간 직장생활이 가능했던 여성이다. 회계사인 그녀는 두 아이를 낳은 뒤에도 직장에 복귀해 업무배정담당 매니저로서 1천여명의 직원들에게 업무를 나누어주는 "권세"있는 자리를 맡고 있다. "7살된 딸 미케일러와 4살된 아들 조나단은 보모가 돌보아주고 있다"고 말한 트리시아 조지우씨는 "나는 애를 제때 못재워도 내니는 애들을 오후6시반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재우는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며 보모에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말이 보모지 육아전문학교를 나와 집안일은 하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전문가다. 내니(Nanny)다. 급료도 일부국가에서 대준다. 그녀는 "18세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계사보조로 첫직장생활을 한 시작해22년간 직장여성으로 살아왔지만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외국출장이 잦고 외국체류기간이 긴 일의 성격상 애들을 자기손으로 키울수 없어서 내니를 활용하게 됐다"고 말하고 "제가 외국출장을 가면 저녁때 애들을 대신 봐주는 남편의 도움도 직장생활을 유지하는데 큰도움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녀는 내니의 휴가를 자신의 휴가와 맞추어 애들을 돌보는데 신경을 쓰고있다. 애들을 키우는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안정되고 행복하게 키우는 일"이라고 어머니로서 염려를 나타냈다. 직장생활을 계속하려는 한국여성들에게 "아이를 제대로 돌보아줄 사람이 있어야 여자의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영국은 육아를 전문기능인에 맡길수 있어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성화됐다"는사실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