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콜' 대형화 추세 .. '빅3' 이어 닛산도 발표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들이 리콜을 실시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리콜규모도 대형화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미국 빅3(스리) 가운데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가, 일본에서는 닛산자동차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리콜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의 경우 브레이크 결함가능성으로 인해 "뷰익리갈"과 "시보레 루미나"등 2개 승용차모델을 대상으로 4만4천대를 리콜키로했다고 8일 밝혔다. GM이 딜러들에게 보낸 리콜통지문에 따르면 브레이크 라이닝이 조기 마모될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거리확보에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리콜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리콜대상이 된 모델은 GM의 뷰익및 시보레시리즈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그만큼 리콜규모가 커진 셈이다. 또 일본에서는 GM이 리콜조치를 발표하기 바로 전날인 8일(미국시간으로 7일) 닛산이 일운수성이 리콜제콜를 도입한 지난 69년이후 최대규모의 리콜조치를 발표했다. 닛산은 안전벨트와 배터리선의 결함이 드러난 1백4만8천9백10대를 리콜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포드도 지난6일부터 안전벨트결함을 이유로 "크라운 빅토리아"와"그랜드 마키스" 승용차를 대상으로 4만대이상의 리콜에 들어갔다. 자동차메이커의 이같은 "리콜행진"은 기업 스스로가 품질관리의 허점을 시인한 것으로 기업이미지의 타격을 감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리콜건에서도 닛산의 경우엔 일본자동차메이커들 가운데 에어백장착의 선두주자인 점을 강조하면서 자동차의 안정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전략을 펴온터라 기업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의 리콜은 행정부서의 명령이 아닌 자발적인 조치인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메이커들이 리콜을 "고객만족경영"의 수단으로 십분 활용하면서 최근들어 대형 리콜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미국에이어 일본에서도 오는7월부터 시행하는 PL(제조물책임)법규정에 따른 엄청난 손해배상소송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본자동차업계들이 리콜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리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