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한 억제정책 탈피" .. 레이니 주한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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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이니주한미대사는 11일 미국이 한반도정책을 종전의 대북억제에서신뢰구축조치 및 협력을 위한 노력으로 대체할 것임을 밝혔다. 레이니대사는 이날 오전 호텔신라에서 열린 7차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울총회에서 "남북한: 억제를 넘어서"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대북경제지원 긴장완화 남북한간 포괄적인 교류관계에 우리의 이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한미양국이 원색적 표현과 발언의 강도를 낮추고실제로 강하기 때문에 일부러 강하게 행동할 필요가 없으며 정책대안의 평가기준을 "강약"보다는 "현명"여부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의 제안을 집어들기만 하면 살아남고 경쟁할 수도 있으며 번영까지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우리가 북한을 침략.파괴할 의사가 없으며 협상과 합의에 의한 통일에만 관심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약화와 절망이라는 주된 안정위협요인은 종전의 억제전략을 좀더 구사한다고 해서 극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신대북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울총회는 이날 "한국의 약진과 해외진출"에 대한 공노명외무장관과 박재윤통산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은 토론과 니콜라스플래트회장의 폐막연설을 끝으로 폐막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시아지역 정부각료 및 경제인들은 이틀간의 토론에서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역내 국각간 협력확대방안과 세계경제에서의 아시아지역 역할제고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합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