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화교'] 3국간 경협실태 : 중화3국..경제교류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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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홍콩으로 구성된 중화 3국. 1980년대엔 "화남경제권" 또는 "남중국경제권"등으로 불려지면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국가다. 중화 3국이 동아시아 경제성장의 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중화 3국간에 문제가 없는것도 아니다. 통일을 둘러싼 양안간의 치열한 대립이 계속되고 내년 7월1일 반환을 앞두고 중국 홍콩 영국 정부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정치와는 별도로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측은 "개방정책을 시작한뒤 들어온 외국자본중 홍콩과 마카오의 자본이전체의 6할을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80년 후반부터 중국투자에 나선 대만은 현재 홍콩에 이어 두번째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경제특구, 주강삼각주를 중심으로 하는 화남일대의 투자는 대만과 홍콩 자본이 대부분이다. 홍콩의 대중투자 참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홍콩의 아시아 금융 물류 정보센터기능은 중국의 개방을 계기로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홍콩은 급증하는 금융 증권회사및 무역회사의 거점, 주재원사무소,제조업의 동남아진출 총괄본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남아 비즈니스전개의 거점이라는 얘기다. 동남아 화교들은 예외없이 홍콩법인(자본조달 또는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금융 무역회사나 사업본부)을 설립하고 2만건 이상을 대륙에 투자하고 있는대만기업들도 홍콩에 가상회사를 두고 있다. 이처럼 대만기업의 홍콩을 통한 대본토 "우회진출"이 늘어나자 대만당국은몇가지 대중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 투자할 것과 화남지역과 양자강 삼각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경쟁력을 상실한 산업을 중국에 이전할 것과 이미 중국에 투자한 기업의등록을 의무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화교기업의 중국본토 진출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계기업의 대홍콩진출도 있다. 화윤 초상국중국은행등과는 별도로 중앙 지방및 국유 민간기업을 불문하고홍콩에 거점을 구축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국기업은 예전의 홍콩을 통한 중개무역수준에서 벗어나 홍콩의 각 산업분야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홍콩에 진출한 중국기업의 또다른 활동방식은 상장기업의 매수이다. 홍콩의 상장기업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간접 상장하거나 대형 국유기업을 직접 상장하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정도이다. 현재 화교기업의 대중투자는 중국이 개방정책을 계속 펴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국의 개방을 전제로 화교기업들은 중국의 연해지방투자에서 내륙으로,단순가공업으로부터 기술집약도 산업으로, 소규모투자에서 사회간접자본 구축과 같은 대규모 투자로 영역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화교와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지자 국무원화교사무판공실과 중화전국귀국화교연합회등의 화교관련 행정기관을 설치했다. 중국의 화교정책은 국내와 해외로 나눠 살펴볼수 있다. 국내의 경우 "귀국화교들을 일반국민과 같이 평등하게 보고 차별하지 않는다. 해외에서의 생활체험과 해외와의 관계를 갖고 있는 그들의 특징에 기초해 적절한 배려를 한다"는 것. 중국의 대외 화교정책은 중화인의 "자세"를 담고 있다. "2중국적을 인정치 않고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하도록 권유한다. 거주국정부에 대해서 화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거주국 국민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광범한 화교동포의 애국주의 정신을수호하고 가족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도록 장려한다"는 것 등이다. 중화 3국간의 경협확대는 중국을 구심점으로 홍콩(자본조달)과 대만(경제분야)의 협력으로 가능하다. 중화권 국가간의 경제협력은 정치분야와는 전혀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