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야기] 인터넷 통한 동호회 전세계 50만개

인터넷을 무대로 정보를 교류하는 동호회가 점차 늘고있다. 인터넷동호회는 온라인상에서 같은 관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PC통신동호회와 같다. 정보교류 방식도 별 차이 없다. 게시판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거나 메일링리스트에 등록한 회원의 전자우편 ID로 동호회정보를 자동배달 하는 점이 그렇다. 시삽(시스템오퍼레이터)이 있어 동호회 정보를 관리하는것도 같다. 그러나 PC통신동호회의 경우 해당 PC통신서비스의 가입자만이 들어갈 수있는 데 비해 인터넷 동호회는 모든 인터넷 이용자들이 가입대상이다. 인터넷 동호회는 또 관련정보를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찾아 갈 수 있도록하이퍼텍스트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 VRML(가상현실언어) 등을 이용,3차원이미지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인터넷동호회는 그러나 초기단계에서 아직 메뉴가 다양치 못하고 외국인과의 언어장벽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특히 자체 홈페이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웹정보를 만들어야하는 등 PC통신 동호회에 비해 운영비가 많이 든다. 이 때문에 인터넷동호회는 대부분 ISP나 PC통신업체의 지원으로 결성되고있다. PC통신업체 등이 보유한 웹서버의 일정공간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이 공간에서 동호회를 운영하는 것이다. 인터넷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에 관심있는 이들의 모임인 자바코리아는제이씨현시스템의 지원을 받고있다. 자바코리아의 홈페이지(http://www.elim.net/java)가 엘림네트 홈페이지내에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자바코리아의 회원규모는 7백여명이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이외에도 엘림네트에서 운영중인 "랜디의 헤비메탈마당"게시판이 인기를 끌면 인터넷동호회로 육성할 계획이다. PC통신업계도 자사의 PC통신 동호회를 대상으로 웹서버를 무료로 임대해주는 등 인터넷동호회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니텔은 만화사랑등 10개 동호회의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추가로 그래픽동호회 등 10-15개 동호회의 홈페이지 개설을 지원키로 하고 최근 동호회용 웹서버를 발주했다. 7월께 서버가 들어오면 50여개 유니텔 동호회중 절반이 인터넷동호회도 운영하는 셈이 된다. 유니텔은 또 시삽이 웹정보를 만들때 필요한 고가장비를 고객센터에서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호회 시삽전원에게 인터넷 무료 ID를 발급중인 나우콤은 여행사랑등 7개 동호회의 홈페이지를 자사의 웹서버에 개설했다. 또 나우누리의 동호회메뉴에서 동호회 홈페이지로 직접 접속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의 관련 웹사이트에도 링크되도록 했다. 드림시스 동호회의 경우 메뉴하단에 있는 "메이저리그속보"를 클릭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자동접속된다. 한국PC통신도 동호회들에게자사의 웹서버를 무료로 임대해주기로 했으며 데이콤도 최근 개설한 천리안매직콜 홈페이지에 동호회 홈페이지를 개설해주기로 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 인터넷동호회는 PC통신동호회와는 달리 취미보다는 실제 업무에 도움을 얻기 위한 전문모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유니텔의 이한우주임은 "전세계에 50만개 정도의 인터넷동호회가 있는데 특정제품이나 회사의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파워가 세다"며 "친목위주의 동호회라기 보다는 포럼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업종교류회등 중소기업간 정보교류마당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제이씨현시스템에는 한 중소기업인이 인터넷에서 전기.계장.FA분야의업체들간 동호회를 운영하고 싶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이 모임을 위해 올 가을께 웹서버를 무료로 임대해 줄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