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독자광장] 생태계 파괴하는 생물수입 자제를 .. 정용화

얼마전 TV의 환경프로그램에서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 먹는 장면이 방영되어 충격을 던져준 일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황소개구리는 정부당국이 지난 73년에 "유휴내수면 자원증강"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했다 방류된 것이라고 한다. 생태계 파괴생물은 이런 황소개구리말고도 여럿있기 때문에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한미군들을 통해 들어왔다는 미국가제는 토종가제의 자취를 감추게 하고 있으며, 원산지가 북미인 불루길이라는 물고기와 베스의 경우도 이미 토착생물의 파괴자로 그 피해가 확산일로에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생태계 파괴자들"의 무분별한 유입을 검증하고 걸러낼 동장치가 유명무실한 제도적 허점에 있다고 보여진다. 외국산 생물을 마구 도입하여 토착어종이나 생물을 먹어치우는 이러한 현실을 그냥 방치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국산 생물은 철저한 검역과 초동단계에서 차단하여 원천적인 봉쇄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용화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