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 동향] "돈주고도 못사는 식량" .. 지구촌 긴장

식량위기 공포가 전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곡물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각국의 구매열기는 식지않고 있다. 급기야 돈주고도 못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파동"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와 소맥의 경우 현재의 수요 및 가격초강세행진이 적어도 몇달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촌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오늘의 식량위기는 인구증가와 경작지축소란 구조적인 요인에서 일어났다. 기상악화는 그 위기를 심화시켰다. 가뭄 홍수 강추위 등 기상악화로 인한 곡물감산과 이에 따른 재고격감,세계적인 수요증가가 오늘의 식량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빈국들은 가격이 정점에 이른 곡물을 구입할 자금이 바닥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30억달러의 추가구입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부족으로 전세계에서 8억명이 영양실조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식량수출국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매매차익을 챙기기에 바쁘다. 유럽은 수출곡물에 관세마저 부과, 궁핍한 식량사정을 외면한다. 식량강국들은 자국이익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빈국들의 인명을 담보로 식량을 무기화하는 조짐까지 엿보인다. 식량전문가들은 식량부족사태로 야기된 현재의 위기가 치유되지 않는다면 21세기 개막은 유례없는 기근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에 닥쳐온 식량파동위기의 실체를 알기 위해 옥수수와 소맥의 수급동향을 알아보고 가격을 전망 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