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확보/설비계약 극비 추진..민자발전 수주 막바지 총력전

국내 민자발전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현대중공업 LG건설 (주)대우등 11개 대기업이 40만kW급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 발전소 2기의 수주를 놓고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한 기당 건설비가 2천5백억원에 달하는 LNG복합화력 발전소의 부지확보와 컨소시엄구성 사업법인설립 계획등을 최종 점검하고 외국엔지니어링 업체와 설비공급계약을 극비리에 추진하는 등 결전 채비에 분주하다. 참여 희망업체들은 오는 30일 한전에 입찰참여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중 2개 기업이 오는 7월말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LNG복합화력과 유연탄화력 발전소중 저울질을 하다 LNG쪽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한 현대중공업은 건설 엔지니어링등 그룹 계열 4개사와 공동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별도 법인을 조만간 설립키로 했다. 부지는 전남 여천지역을 활용키로 했으며 현재는 외국 엔지니어링 업체와 발전기기 공급문제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LG건설도 그룹 5-6개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여천과 충남 부곡에 예비부지를 확보했다. LG는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한전과 전력수급 계약을 맺을 별도의 법인 설립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김포 매립지에 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한국중공업과 발전기기등 설비 공급문제및 발전소 걸설.운영 등 사업계획 전반에 걸쳐 협의중이다. 대림산업은 대림엔지니어링과 함께 인천에 부지를 마련키로 하고 일본의 미쓰이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충남고대지구에 부지를 확보했으며 미국의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인 블랙&비치사와 별도 법인설립을 검토중이다. (주)대우와 유공은 각각 인천과 울산에 발전소 건립부지를 선정키로 하고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아래 마지막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기존에 갖고 있는 사업부지등을 확장하는 형태로 발전소 건립부지를 마련키로 했고 금호건설 한진건설 삼환기업등도 사업계획서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웨스팅하우스, 독일의 지멘스, 스위스의 ABB, 일본의 미쓰비시등 세계 유력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발전기 터빈등 발전 주기기 공급문제를 놓고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NG민자발전소 수주는 앞으로 본격화될 민자발전사업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참여 희망업체들의 수주경쟁이 더욱 뜨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NG복합화력 발전소의 경우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한전도 첫번째 민자유치인 만큼 일정 수익을 보장해 주기로 해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LNG복합화력과 함께 발주되는 1조원 규모의 50만kW급 유연탄화력발전소 2기는 포철이 단독 응찰할 예정이어서 수의계약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