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구제 부처님 큰뜻 온누리에 .. 종단별 불탈일 법어

24일 불기2540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불교 각 종단은 일제히 봉축법어와 봉축사를 발표했다. 종단별 봉축법어와 봉축사는 다음과 같다. 조계종 월하종정 법어 = 보살의 참된 주처는 적멸이 제일의라. 본래는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또한 다시 머물곳도 없느니라.(중략) 허공이 내외가 없듯이 심법(마음의 법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만약에 허공과 같을진대 곧 진여(참된 진리)의 이치를 통달하리라. 조계종 월주총무원장 봉축사 =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절대평등한 불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인간의 생명과 존엄은 어떠한 사상 제도 권력의 의해서도 구속되거나 억압받아서는 안됨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이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존엄한 생명이 전쟁에 희생되고, 생태계는 인류의 무한한 욕망으로 파괴되고, 배금주의로 인해 윤리도덕은 황폐화되어 있습니다. 생명경시와 정신가치의 혼돈, 환경오염으로 얼룩진 20세기를 벗어나 이제 우리는 평등과 자유, 조화와 균형, 평화와 생명존중이 사회문화공동체를 구현해야 합니다. 태고종 보성종정 = 가난하게 된 부잣집아들이 부모를 떠나 떠돌아 다닐 때 잠시 깃들었던남의 집을 자기집으로 여긴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일일뿐 아니라 자신의집을 영영 찾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달을 찾아내서 현실의 미망을 부수고조촐한 마음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마음속에 생명이 있고,그 마음속에 자비와 평화가 있으며, 그 마음속에 미래세를 움직이는 큰 힘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품을 걷어내고 가라앉혀서 순일한 큰 꿈을 가지고 크게 정진해서 큰 서원을 이루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천태종 도용종정 = 중생의 삶은 행복을 바라면서도 불행의 길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탐욕스럽게 이익을 갈구하고 향락을 갈구하며 경쟁에서 이기기만을 바라는 삶이 순간의 행복을 가져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청정한 마음으로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 이웃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