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이끈다] (17) 이재홍 <정통부 정보통신진흥 과장>

"정보통신산업호 조타수" 정보통신부 이재홍정보통신진흥과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등 정보통신관련산업의 진흥을 위해 여념이 없다. 이과장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개정된 프로그램보호법과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 등의 시행령을 6월초까지 마무리하는 일이다. 이 시행령이 마련되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불법복제에 대한 염려를 덜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과장은 들려줬다. 또 패키지소프트웨어등 소프트웨어 상품에 적용되고 있는 음반 및 비디오에 관한법을 소프트웨어 개발의지를 고취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과장의 이같은 국내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애정은 탁상행정에 그치지 않는다. 올바른 정보통신산업 진흥정책을 세우기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를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매달 두번씩 용산전자상가를 둘러본다. 이 시간을 통해 오직 열정으로 버티고 있는 프로그램개발자들을 만나보고 상품의 유통실태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이과장은 "용산전자상가를 둘러보면서 얻어진 시장동향은 물론 불법복사실태 등에 관한 정보가 정책과 엔지니어들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할 정도로 인터넷에 관심이 많다. 그의 개인홈페이지(주소 http://MIC.mic go.kr/-jhlee)는 국내 정보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을 비롯 국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산업현황이 홈페이지에 실려 있으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오디오기기의 기술적인 사항들이 실려있다. 8백여명이 방문해 자료를 얻어 갔을 정도로 이 개인홈페이지는 인터넷에서 인기가 높다. 이과장이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네티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양대에서 전기공학을, 지난 86년부터 3년간 미시라큐스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공덕택으로 컴퓨터를 일찍 접하고 구조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과장은 지난 82년 근무하고 있던 과학기술처가 8비트 마이크로컴퓨터 5천대를 각 학교에 보급할때 컴퓨터의 다양한 용도를 제시했으며 94년에는 과기처장관이하 전 공무원의 인터넷주소를 개설, 업무와 관련해 전자우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정부부처의 정보화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이과장은 "오는 7월부터 2년간 미IBM왓슨연구소에서 외국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지적재산권에 관한 정책을 연구하게 됐다"며 "이를통해 국내 정보통신정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들려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