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니엘 베르나 <프랑스 까르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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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오는6월 경기도 부천에 하이퍼마켓 매장을개점,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전세계 소매유통업체중 매출액기준 7위(95년기준)로 13개국에 진출해있는 까르푸의 최고경영자 다니엘 베르나회장(51)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다. -한국에 진출하게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중 하나이다. 소득수준이 높고 효율성있는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유통시장을 개방해 외국기업이 마음껏 투자할수 있는 여건도 만들었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할인업태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받는데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땅값이 비싸고 금융비용이 높지만 6~7년 후에는 투자비를 회수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까르푸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인가. "까르푸의 외국투자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정책이다. 이를위해 상품조달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든 분야에서 현지법인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고있다. 가장 현지화된 방법으로 제품을 공급해야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 매년 3~4개의 점포를 개설해 구매력을 높이고 제품구색도 강화해 나가겠다" -프랑스 까르푸매장에서는 자체상표(PB)상품을 많이 판매하고있다. 한국에서도 PB상품을 판매할 계획인가. "진출 초기단계에는 PB상품을 팔지 않을 방침이다. 영업초기에는 현지제품을 파는게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까르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우리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 PB상품을 판매하겠다. 현재로는 98년에나 PB상품을 팔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까르푸의 강점은 무엇인가. "넓은 매장에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값싸게 판매한다는게 까르푸의 운영방침이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물류와 상품구성에서 첨단 경영정보시스템(MIS)을 갖추고 있다. 식품과 비식품을 종합취급하는 세계최초의 하이퍼마켓 업체로서 전세계 어떤 유통업체와도 겨룰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있다" -홈쇼핑 인터넷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등장으로 하이퍼마켓 업태가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까르푸가 각국에 하이퍼마켓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30여개의 하이퍼마켓 점포를 전세계에 새로 낼 계획이다. 신선도가 생명인 생선이나 과일 야채등은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골라야 한다. 홈쇼핑과 인터넷 통신으로는 항공권구입이나 일부 공산품을 구입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일상생활쇼핑 분야에서 하이퍼마켓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