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업 등 경협활성화 계기 .. 이총리 중-동유럽순방 결산

중.동유럽을 공식 순방중인 이수성국무총리는 21일 마지막 방문국인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막바지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날 오전 니꼴라에 바카로이우 루마니아 총리와의 총리회담에 이어 일리에스쿠대통령과의 오찬회동, 부카레스트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인 크라이오바의 대우자동차공장을 방문하는등 숨가뿐 일정이었다. 이총리의 지난 12일간의 주요 일정은 대체로 이런 모습이었다. 이총리는 터키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 4개국 방문기간중 4차례의 총리회담을 비롯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주요 정치인들을 만났다. 그런가하면 현지 진출 기업을 방문, 현지 기업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총리의 이번 공식 순방은 이들 국가와의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교이후 소원했던 이들 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4개국은 그간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었으나 이에 상응하는 한국의 조치가 서운한 감정을 비쳤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총리의 이번 방문이 이같은 섭섭함을 상당부분 해소한 셈이다. 이총리 스스로도 "이들 국가들은 그간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으로부터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방문으로 이들 국가들의 "짝사랑의 아픔"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직적 의미외에 경제적 성과도 컸다. 터키와 합작으로 카자흐 우즈베키스탄등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국가로의 공동진출 헝가리와 공동으로 보스니아 전후복구사업 진출 루마니와의 흑해지역공동 진출 합의 등이 경제적 성과의 중요한 줄거리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터키의 원전사업 진출에 대한 긍정적 검토 약속 대외경제 협력기금(EDCF)을 통한 폴란드 통신사업 진출 해당국과의 각종 경제협의체 활성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총리가 이번 방문기간중 시종 역설한 "문화외교론"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총리는 "상호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및 역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총리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협에 나서야 한다"며 "이는 곳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익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