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업체, 높은 성장세불구 수익성.재무구조 취약"

국내제조업체는 대만 일본 미국제조업체보다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경영성과의 국제비교"란 자료에 따르면 국내제조업체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94년과 95년 각각 18.2%와 20.4%로 지난94년 대만기업(13.5%)은 물론 미국(8.2%)과 일본기업(1.8%)를 훨씬 웃돌았다. 또 유형고정자산증가율도 94년과 95년 각각 13.2%와 19.0%에 달해 대만 6.8% 미국 3.2% 일본 1.5%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국내제조업체들이 지난 80년대부터 다른 나라에 비해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생산설비의 확충과 대내외 수요증가등에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경상이익률은 국내제조업체가 3.6%(95년)로 일본(2.4%)보다는 높았으나 대만(4.9%)과 미국(7.5%)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제조업체는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36원의 이익을 남기는 반면 대만과 미국제조업체는 각각 49원과 75원의 이익을 내는 셈이다. 반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판매비및 일반관리비비중이 낮은데 힘입어 다른 나라제조업체보다 다소 높았다. 재무구조를 알수있는 자기자본비율은 국내기업체가 25.9%에 불과한데 비해 미국 일본 대만기업은 30%를 훨씬 웃돌았다. 국내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미국 26.8% 일본 36.2% 대만 24.2%보다 훨씬 높은 44.8%에 달했다. 한은은 이처럼 국내제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다른 나라기업보다 낮은 것은 매출액대비 제조원가비중이 경쟁국보다 높은 데다 인건비부담률이 경쟁국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차입금의존도가 경쟁국보다 훨씬 높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따라서 수익성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원자재의 생산성을 제고해나가는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식,금리.임금등 생산요소비용의 하향안정을 도모하고 기업들의 경영합리화를 적극 유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