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MF 일반차입협정(GAB) 참여여부 협상중

정부는 지난 94년의 멕시코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에대비하기 위해 선진 10개국이 기금을 조성한 국제통화기금(IMF)일반차입협정(GAB)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고 GAB측과 협상중이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열린 G-7정상회담에서 현재1백70억 SDR인 GAB기금을 3백40억 SDR로 늘리기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GAB측이 기존 가입국인 선진 10개국 이외에 한국 등 10여개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GAB는 회원국이 멕시코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당했을 때 기금을 대여해줘 이를극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협정이다. 재경원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존 10개 회원국과 참여요청을 받은 1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GAB회의에 금정연 금융협력담당관을 파견, 협상에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 관계자는 한국 이외에 이같은 요청을 받은 국가는 스페인, 오스트리아,호주,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10여개국이라고 말하고 GAB에 참여하더라도당장 돈을 내는 것은 아니며 단지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해놓고 회원국에 금융위기가발생했을 때 신용공여한도내에서 돈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경원 관계자가 지금까지 GAB참여와 관련한 협상에 참여해왔다고말하고 그러나 우리나라가 GAB에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GAB에 참여하는 것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는 있으나 납부할 기금의 규모에 대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면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협상과정에서조건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