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유럽투자 일본보다 모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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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은 짧은 기간에 유럽지역에 대한 대규모투자를 감행, 점진적인 방법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간 일본과는 대조를 이루고있다고 미국의 한 신문이 평가했다. 미국의 "저널 오브 커머스"지는 24일자에 게재한 "아시아로부터의 침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해외진출 방법을비교하면서 미국 언론에 비친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기업이 80년이후 점진적인 방법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삼성이 중형항공기 업체인 폴커사 인수를 시도하고 있으며 대우는 향후 5년간 1백10억달러를 투자, 세계 5대 소비재 생산업체로 부상을시도하는가 하면 현대는 2000년까지 2백60억달러를 투입, 자동차 생산량을 연간 2백40만대로 늘린다는성급한 투자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기업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진출에 앞서 전지역을 사전답사한 뒤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라고 판단된 영국에 집중투자를 했으나 한국 재벌기업들은 독일지역에 20%, 영국에 16%, 프랑스에 14%를 투자하는 등 유럽 전지역에골고루 투자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는 현지 판매망을 구축하면서 현지인을 배격하고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한국기업들은 유럽의 전통적인 관행을 무시, 비교적 현지관행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일본기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