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동향] 미국 주가 연일 최고치 경신

지난주 미국주식시장은 5월초 다우존스 주가지수 5,400선을 위협하던 하락에서 벗어나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5,7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주중반까지의 주식시장 강세는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국채수익률이 안정된데 따른 것이다. 또 주초반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주중반이후 달러당 107엔대로 재진입하여 주식시장에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편 23일이후 미국 최대의 뮤추얼펀드인 마젤란펀드의 투자매니저 제프리 비니크의 사임 발표로 채권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주춤하는 모습을보였다. 이날 비니크의 사임발표직후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은 0.04%포인트 상승한 6.85%가 되었고 그동안 강력한 상승세를보이던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16포인트 하락한 5,762포인트를 기록하였다. 이는 그동안 채권투자에 주력해 왔던 비니크의 사임으로 마젤란펀드의 투자전략이 수정되리라는 예상으로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중반이후 주가에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경기회복과 금리안정을 배경으로 경기수혜주에 대한 관심이지속되는 가운데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매수가 증가하였다. 특히 하이테크중심의 장외시장( NASDAQ )도 강세를 보여 중.소형의 첨단제품생산 기업의 주식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의 메모리칩 및 램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제품가격이 하락한 반도체관련 주식이 주중반이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또한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 결정으로 하락을 보였던 유가가 미국의 석유재고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상승 반전된데 따라 석유관련 제품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셰브론 텍사코 엑슨 등 기업의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약세를 보였다. 5월이후 강세를 보여오던 일본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급등세와 최근의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들어 한때 닛케이평균주가가 2만2,000엔대를 돌파하였다. 그러나 블루칩과 대형주의 가격등락이 엇갈리고 차익실현매물이 늘어나면서 2만2,000엔선을 유지하지는 못하였다. 또한 재무성이 일본의 경기조정으로 하반기이후 무역흑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함에따라 엔화가 달러당 107.9엔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주후반주가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업종별로는 달러화 강세로 수출관련주이면서 경기관련주인 블루칩의 주가상승이 주춤하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자동차관련 기업의수익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금리인상 우려 불식으로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금융주는 부실채권으로 인해 수익이 악화될 전망이어서 상승에서 하락으로 반전되었다. 박중현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