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구조 점차 선진국형으로 변모" .. 무협

수출액중 중간재의 비중이 최종완성제품을 앞서는등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점차 후발 개발도상국가와 수직적 분업을 이루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우리나라의 "가공단계별 무역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액중 중간투입재의 수출액은 6백15억달러로 전체의 49%를 차지, 우리나라 수출사상 처음으로 최종완성재의 비중(5백79억달러,46%)을 넘어섰다. 중간투입재의 수입액은 5백81억달러로 중간투입재 부문에서 3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무협은 이처럼 중간투입재의 수출비중이 증가한 것은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등 후발개발도상국에 대한 원.부자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국가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지난해 반도체, 철강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무협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및 부품 공급기지로 변모하고 있다는점은 지난해 선진국에 대한 수출액중 중간투입재의 비중이 45%로 최종완성재의 비중 51%를 밑도는 반면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중간투입재의 비중이 53%로 최종완성재의 42%를 크게 앞선 것에서 분명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무협은 우리의 무역구조가 점차 선진국형으로 변하고 있기는 하지만 화학, 철강, 기계부품 등에서는 아직 선진국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이들 산업의 기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