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베를린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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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는 두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온 것은처음입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출신 소프라노 권해선씨와 92년그라모폰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올리 머스토넨과 함께 하는 것이라 더욱 의의가 큽니다" 베를린도이치오케스트라와 함께 28~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 무대에 서는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작년10월 독주회때 한국음악팬들의 호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그는 62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 입상한뒤 30년이상 무대와 음반을 통해 꾸준히 음악애호가를 만나온 연주가. 20여년전부터 지휘자로 활동하며 베를린필 보스턴심포니 샌프란시스코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들을 지휘했다. 베를린도이치오케스트라를 맡은 것은 89년부터. "제가 부임하기 전에는 로린 마젤, 리카르도 샤이 등 쟁쟁한 지휘자들이 함께 했죠. "베를린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이 악단 상임지휘자에 러시아 출신인 제가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는 유대계인 자신을 받아들인 것 자체가 "독일인의 열린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통일될 즈음 옛동서독지역 교류에 음악가들이 큰몫을 했다며 한국에서도 그런 시도가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주곡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베토벤의 "교향곡 3번에로이카" 등입니다. 프로코피에프의 곡은 최근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감안해 골랐습니다" 그는 독일에서도 이름높은 권해선씨의 모차르트아리아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앵콜곡으로는 협연자 올리 머스토넨이 작곡한 오케스트라용소품을 연주하겠다고.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