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국시장' 진출] '공격투자' 가시화 .. 무엇을 노리나

구본무LG그룹회장은 27일 가진 중국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 투자"와 "신규 사업기회의 조기 포착"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월 선포한 그룹 차원의 "도약 2005"(2005년까지 매출 3백조원 달성)경영 구상을 실현할 중요 축으로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계획대로 2005년 중국에서 5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면 그룹 매출(목표치)의 15% 가까이를 중국 한 지역에서 챙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4년 LG가 선언한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 2내수시장화 한다"는 계획이 본격 추진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그룹이 중국을 전랴시장으로 선택한 것은 우선 인구가 많아 시장자체가 큰데다 경제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 때문이다. 성장잠재력이 워낙 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중국시장에서 LG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을 수있다는 판단이 중국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배경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는 물론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여러가지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LG그룹이 중국시장에 어느정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 하는 것은 투자분야에서도 잘 알 수있다. LG는 중국에서 정유 유화 가전 반도체 통신등 그룹의 주력사업은 물론 도로 공항 발전소 항만등 사회간접자본(SOC)과 유통 건설 부동산개발 금융사업등도 벌이기로 했다. 말그대로 "제2내수시장" 한국에서 하는 사업은 중국에서도 똑같이 하겠다는 구상이다. 구회장은 또 중국이외의 해외 진출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의 미주.중국.동남아 지역 본부 외에 연내 유럽 및 일본에도 지역 본부를 세워 "5극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남미.중동.아프리카를 포함하는 "글로벌 8극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장사(중국) =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