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양극화 더욱 심화 .. 통계청, 작년 산업생산 연보

지난해 국내산업생산은 수출과 설비투자 활황에 힘입어 최근 7년간 가장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으나 중.경공업간의 양극화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산업생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등의 중화학공업이 수출및 내수에서 모두 호조를 보여 전년대비 11.9%의 증가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8년 13.2%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이 반도체 48.1%, 사무기기 39.4%, 기계장비 17.4%,자동차 17.0%등 전체적으로 15.8%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경공업은 가죽및 신발,섬유업종의 수출부진등으로 0.9%의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년 34.1%에서 23.9%로낮아졌다. 연보내용을 요약한다. 생산=95년 산업생산은 11.9%의 증가률을 보여 94년 11.1%보다 건실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중화학공업의 생산증가율이 13.9%에서 15.8%로 높아진 때문이다. 이에반해 경공업은 3.1%에서 0.9%로 낮아졌다. 산업별로는 광업이 -6.5%, 제조업 12.1%, 전기.가스 13.5%등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중 경공업을 업종별로 보면 인쇄.출판정도만이 15.6%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을뿐 대부분의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죽.신발이 무려 15.4%나 줄어들었고 담배 -3.3%, 섬유 -2.9%, 목재 -1.7%등이었다. 중화학공업중에선 사무기기의 증가율이 39.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전자.통신으로 30.3%였다. 그중 반도체의 경우 48.1%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그밖에는 기계장비(17.4%) 자동차(17%) 기타운송장비(15.4%) 석유정제(13.1%)등이 업종이 두자릿수 이상의 생산증가를 보였다. 지난해의 제조업구조(국내총생산(GDP)기준)는 중화학공업이 76.1%, 경공업이 23.9%를 차지했다. 10년전인 지난 85년 중화학공업의 비중은 58.5%였고 경공업은 41.5%였다. 제품용도별 생산은 자본재가 21.1%의 증가를 보여 가장 높았고 중간재가 12.6%, 소비재가 6.1%였다. 자본재 생산증가는 건설및 전력, 통신방송용 시설및 기자재의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95년 생산자 출하는 지난 88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6%의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의 경우 -6.7%, 제조업 12.7%, 전기.가스 13.6%였다. 공업구조별로는 경공업이 지난 88년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0.4% 증가에 그친 반면 중화학공업은 16.4%나 신장됐다. 재고=지난해 생산자재고는 14.9%나 증가, 91년 19.1%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중화학공업이 생산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광업이 10.0%, 제조업 14.9%였고 경공업이 6.5%, 중화학공업이 18.3%였다. 제조업 생산능력=기업들이 94년 설비투자를 23.3%나 늘림에 따라 95년 생산능력이 11.4% 증가했다. 경공업은 2.1%의 증가률을 보여 지난 89년 이후 현상유지 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느 경쟁력 저하로 설비를 폐기했거나 해외이전했기 때문이다. 중화학공업은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등의 생산.출하 호조로 11.4% 늘어났다. 제조업 가동률=지난해가 경기확장 국면이었기 때문에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82.4%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가죽.신발등의 경공업 부진에도 불구, 자동차 기계장비 컴퓨터등 중화학공업의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품목별 생산량의 5년간 변화=개인통신기기의 생산량이 지난 5년간 폭증한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호출기(삐삐) 생산은 지난 90년 36만6천대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5백42만대로 15배 가량 증가했다. 휴대폰도 62만2천대에서 4백73만대로 7배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 두가지 품목의 내수는 삐삐가 20배, 휴대폰이 17배나 급증했다. 이밖의 생산량은 집적회로(IC)가 2조1천억원에서 11조2천1백억원으로 5.3배, 컴퓨터와 주변기기가 1조8천4백90억원에서 4조9천7백90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반면 운동화는 2조4천4백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3분의 1이상 줄었고 장난감도 3천4백60억원에서 1천2백4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9일자).